코로나(COVID-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자동차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특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외제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20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의 말을 인용하면 근래에 5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동차 수는 2015년 91만9천197대, 2014년 99만6천773대, 2011년 92만9천600대, 2014년 91만5천4대, 지난해 104만7천77대로 보여졌다. 이 중 수입차 등록 수는 2019년 13만578대, 2018년 15만7천182대, 2012년 11만2천777대, 2011년 14만8천315대, 지난해 13만1천657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5만3천370대의 수입차가 불어난 반면, 국산차는 8천735대 불어나는데 그쳤다. 요즘 6년간 국산차 등록 수가 3만1천83대 불어나는 동안 외제차는 9만6천797대 불었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수입차 증가세의 10배에 가깝다.
특히 외제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30대부터 90대까지 수입차 등록 대수는 4천77대 증가한 반면, 같은 연령층 수입차 등록 대수는 거꾸로 6천894대가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할부금 및 유지금액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직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승용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직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비용을 보증금으로 내면 승용차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돈이 줄어든다며 구매자를 유치하고 있다. 다만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잠시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구매자 피해가 발생해 저신용장기렌트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대한민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승용차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3년(440건)에 비해 크게 불어났다.